Unbearable Lightness 63

생일 파티에 초대 받았다. 그런데...

생일 파티에 초대받았다. 75주년 생일 파티에 참석하라는 초대장이었다. 그런데...독일이다. ㅠㅠ독일에서 날아온 초대장이다. 올해 2016년은 브리타 선생님이 태어난 지 75년째 되는 해이다.선생님은 몇 년 전부터 이 생일 파티를 계획하고 계셨다.가족, 친척은 물론이고 여러 나라의 친구들도 초대하고 싶다고, 그러니 너도 와달라고 이야기하곤 하셨다. 급기야 초대장을 보내셨다.독일로 오라는... ㅠㅠ 가볍게 하시는 말씀이 아니라는 것을 알기에 고민을 많이 했다.돌잔치 알림 문자와는 차원이 다른...그분께서도 '초대한다고 해서 쉽게 올 수 있는 상황은 아니겠지. 그래도 초대하고 싶어.'라고 생각하셨겠지.상대방이 부담스러워할 요청임을 알면서도 보낸다는 것은 보통 사이에서 하기 힘들다. 선생님은 특별하게, 진짜 ..

뭘 모르는 놈이 부르는 흘러간 노래

내 입장을 먼저 밝힌다.나는 법인화를 반대하지 않는다. 한번도 반대 한 적이 없다. 어디로 가는 것일까, 언제 서고 언제 출발해야할까, 잘 가고 있는 것일까, (© jblaha)찬성했던 사람이다. 법인이 되었을 때 얻을 수 있는 이점을 의심하지 않는다. 그 필요성을 잘 안다. 그리고 한다면 조속히 하는 것에도 동의한다. 오래전부터 우리는 법인화에 대해 이야기했었다. 이전에도 여러 번 이사회의 안건으로 상정되었지만 무산되기도 했다. 이번 집행부에서도 법인화 안건이 상정되었다. 이전에 설명하던 명분과는 달랐다. 정부기관에서 요구한다는 명분이었다. 비밀리에 급히 해야 한다는 긴박함까지 추가했다. 긴박했다. 첩보가 새어나가지 않도록 입단속까지 부탁할 정도였다. 그렇게 통과되었다. 어제 어떤 사람들은 이미 다 이..

iTherapist 블로그 단어 사용 빈도

뭐, 제 블로그 단어 빈도가 이렇다네요.그동안 작성했던 글에 이런 단어들이 많이 사용되었다는 뜻인데요.어떤 단어들은 뜬금없지만, 큰 글자체로된(고빈도 사용을 의미) 단어들은 고개가 끄덕여집니다. ITHERAPISTICFPNFMACRESEARCHMNS동작관찰훈련 그외WalkingFUNCTION저품격(ㅠㅠ) "CLT"나 "EBP"도 저의 키워드라고 생각했는데, 눈에 띄지 않네요.이것과 관련된 글 작성 및 자료 정리에 더 분발해야겠습니다. * 워드 클라우드/태그 클라우드 그래픽 생성: http://www.tagxedo.comhttp://www.wordle.net http://www.edudemic.com/9-word-cloud-generators-that-arent-wordle/https://itunes.ap..

Quick Review - MAKR Post Bag

좀 작은 크기의 메신저 백이 필요했다.내가 사용하고 있는 백들은 모두 크다.가방 구입 시 제일 먼저 고려하는 것은 '맥북이 들어가느냐'이다.그래서 그동안 구매한 백들은 모두 맥북 15인치가 들어가는 크기이다. 현재 주력으로 쓰고 있는 가방은Tumi T-Pass® Business Class Brief Pack브롬톤 게임백(Brompton Game Bag). 좋긴한데...때론 넘 크다.어떤 외출 시에는 '오버'라는 느낌이다.아이들과 주말에 커피숍에 책 읽으러 나갈 때,자전거를 타고 잠깐 다녀올 때,큰 가방은 좀 거추장스럽다. 즉 컴퓨터를 가지고 가지 않아도 될 때 사용할 가방이 필요했다.자전거 탈 때도 휙 돌려 등에 맬 그런 가방!! 예전부터...(충동 지름이 아님을 강조!) 정말 마음에 드는 가방을 득템!..

메일은 트위터나 페북의 타임라인이 아니다.

어제는 외래 강의를 하는 두 대학의 대학원생들에게 메일을 보냈다. 두 학교의 대학원생, 14명에게 메일을 보냈는데 한 사람도 답장을 하는 사람이 없었다. 아무리 트위터와 카톡으로 소통하는 시대라고 하지만, 친구 관계가 아닌 이상 기본적인 에티켓은 지켜주는 것이 인지상정이 아닐까! 트위터나 페북의 타임라인의 경우, 대충 훑어보다가 자신이 댓글을 쓰고 싶은 경우만 자판에 손을 댄다. 그러나 메일은 타임라인의 글과는 다르다. 특히 메일의 내용이 자신과 직접 관련이 있다면 말이다.내가 너무 구태인가. 그렇지만 한 줄을 쓴 휴대폰 문자 메시지나 카톡에 답장을 안 해도 서운한 우리인데 그보다 수십 배 많은 그것도 아주 중요한 내용을 보내는데 스팸 메일 취급하는 것은 서운함 그 이상이다. 그 사람의 의사소통 능력과 ..

을의 반란 또는 슈퍼 갑질

귀가 한층 더 어두워진 뒷집 멋쟁이 할아버지의 텔레비젼 소리, 지붕에서 들리는 평소보다 조심스러운 정체 모를 동물의 발자국 소리, 쉴 새 없이 돌아가는 에어워셔의 미세한 기계음, 째깍거리는 시계의 초바늘 소리가 크게 들리는 걸 보니 이제 그 문제들은 또 의식을 떠나 밑으로 숨었나 보다. 잠을 깨 놓고 지는 가버렸다. 왜 깨웠지? 중요한 문제가 있는데 새근새근 잘도 자는 놈이 보기 싫어서 심술을 한번 부려 본 건가? 초인종 소리가 들려서 나가보니 아기 바구니가 놓여 있다. 아기가 우는 소리는 들리는 듯한데 아기는 보이지 않는다. 어디선가 들리는 듯한데... 왜 꼭 중요한 문제에 대한 고민은 잠자다가 깨서 하는 걸까? 의식 아래에서 해법을 찾고 있었던 걸까? 아니면, 의식이 무의식에 떠넘긴 의사결정을 무의식..

내부 고백자와 식민학관

느끼고 있었다.말을 안해서 그렇지 다들 그렇게 느끼고 있었는지도 모른다.기분이 좀 그렇다."exploit"라는 단어를 보고 나서부터이다."they want to exploit you, because you are so interested to learn." 오늘 받은 메일 내용 중 일부이다.이 메일을 보낸 사람은 나와 같은 집단에 속한 사람이자,자신이 'they'라고 표현한 무리와 같은 집단에 속한 사람이다.그렇기 때문에 나는 exploit라는 단어 사용이 그 무리의 내부 고백과 같다고 생각한다.내부 고발자가 각오하고 내뱉은 고백처럼... 그래, 우리는 이용당하고 있는 지도 모른다.그들이 이용하는 것은 배우려는 우리의 욕구이다.그래, 이 사람의 말이 옳다.악어와 악어새의 관계인걸까?누구의 의도가 더 순수..

[읽을 만한 책 있을까요?] - 생각의 해부

누군가가 '읽을 만한 책 좀 소개해주세요'라고 묻는다면, 주저하지 않고 지금 읽고 있는 이 책 "생각의 해부"를 권하겠다. 행여 묻지 않더라도 내 주변의, 현재 연구를 하고 있거나 논문을 쓰려는 사람들에게 강제로 읽히고 싶다. 만약 지난 학기 연구방법론의 과정이 아직 끝나지 않고 이어진다면, 나는 이 책 읽기를 과제로 내주고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을 것이다. 행동경제학, 사회심리학, 언어학, 인지과학, 진화심리학, 철학 등을 연구하는 16명의 석학이 각자의 분야에 대해 이야기하는 내용이다. 16개 챕터로 되어 있는 책을 나는 관심을 끄는 챕터부터 순서에 얽매이지 않고 읽고 있다. 라마찬드란 박사의 어설픈 팬인 나는 당연히 박사가 쓴 6장 '행동신경학의 대담한 시도'부터 읽었다. 내가 다른 사람들도 읽었으면..

자전거가 가져다 준 만남

오후에 비가 온다는 일기예보를 보고 많이 망설였지만, 그냥 자전거를 타고 출발했다. 물기를 가득 머금은 구름으로 덮인 아침보다 자전거 타기 좋은 날이 또 있을까. 인도에서 차도로 내려가자 타이어가 퉁퉁거렸다. '어제 바람을 너무 빵빵하게 넣었나!' 남광주역 근처 횡단보도를 건너려고 차도로 내려서며 나는 생각했다. 그리고는 자전거에 한 다리를 걸치고 횡단보도에 서서 파란색을 기다리며 신호등을 노려보았다. 무심코 고개를 돌렸는데... 아! 그 자전거였다.아니 그였다. 당황한 기색을 감추고 애써 태연한 척 그리고 쿨한 척 말을 건넸다. "안녕하세요!" 그가 내 말을 따라 했다. "안녕하세요." "오늘은 일찍 출근하시네요?" "네" 그가 미소를 지어 보였다. 그는 오늘 그 멋진 가죽 캡모자를 쓰고 라이딩용 글라..

출근길 스토킹

"선생님, 자전거가 참 예쁩니다."나도 모르게 그렇게 말해버렸다. 그를 우연히 본 건 엊그제, 그러니까 2일 전이다. 오늘 자전거로 출근하면서 또 만났으니 연속 이틀을 만남 셈이다.나의 착각인지는 모르겠으나 그도 나를 기억하고 있는 듯 했다. 그의 모습이 아주 마음에 들어 뒤따라가며 즐기려(?) 했는데, 본의 아니게 내가 그를 앞질러 버렸다.다시 뒤따라 가고 싶어서, 가방에서 뭘 빼는 척한다든지, 아니면 주머니에서 뭘 찾는 척한다든지 이렇다 할 명분이 없어 고민하고 있던 찰나 그가 내 옆을 지나갔다. "띵(벨소리)""죄송합니다"그는 조심스럽고 예의 바르게(진짜 그렇게 느껴졌다) 벨을 울리며 죄송하다고 작게 말하면서 내 왼편을 지나 나를 추월하여 앞으로 나아갔다.벨 소리와 더불어 그의 추월 동작에서 그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