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 a fysiotherapist/CLT

#Gestalt #Movement #Walking [1]

iTherapist 2017. 12. 26. 12:12


이 글은 KPNFA 2017 학술대회에서 발표한 내용을 글로 적은 것입니다. 2017년 학술대회는 "Whole Person"이라는 주제로 개최되었습니다. 이 자리에서는 저는 "#Gestalt #Movement #Walking" 이라는 제목으로 강의를 했습니다. 저는 그날 학술대회에서 움직임을 바라보는 저만의 관점을 말씀드리는 자리로 규정하고 지금까지 움직임에 대해 고민해왔던 내용을 이야기 했습니다.

발표문을 정리하고, 적당한 분량으로 잘라 이 곳 블로그에 게시합니다. 한번에 올리기에는 발표원고가 워낙 길었습니다. 전체 내용은 아래와 같이 구성되어 있습니다. 글은 모두 7개의 게시물로 나뉘었습니다. 글 싣는 순서는 아래 그림의 번호 순입니다.


들어가는 말

이 발표는 PNF와 관련된 활동-교육, 세미나, 워크숍, 학술대회, 논문, 연구, 강의, 치료-을 20년 동안 해 온, 한 임상 물리치료사가 움직임에 대해 고민해 온 생각과 주장을 담고 있습니다. 과학적 추론 과정과 실증적 검증 과정을 통해 얻은 지식과 정보가 아니어서 남 앞에서 말하기에 부끄러운 고민과 생각입니다. 더군다나 고민이 해결된 시점이 아니라 과정 중에 고민을 이야기하는 것이 ‘결국, 저도 모르겠습니다'라는 어이없는 고백처럼 느껴져 한층 더 부끄러운 자리/지면이 될 거 같습니다. 여러분과 마찬가지로 저는 PNF 철학과 개념으로 움직임을 이해하고 그렇게 이해된 지식과 정보로 움직임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했습니다. 비슷한 고민과 관점을 가진 분들이 계실거라는 생각을 기반 삼아 용기내어 여러분 앞에서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움직임은 단일 관절이나 근육 하나 또는 근육군과 관련된 개념이 아닙니다. 움직임은 몸의 모든 구성요소가 통합적으로 상호작용하여 만들어집니다. 그 속에서 각 분절은 특정한 임무를 수행합니다. 전체 움직임 시스템은 그 구성요소의 작은 변화에도 반응합니다. 한 분절의 변화가 전체 시스템을 재조정하고 바꿀 수 있습니다. 우리는 국소 분절인 손과 발을 변화시켜 몸 전체의 자세를 바꿀 수 있습니다. 이것은 우리 몸의 움직임이 전체론적으로 조절된다는 사실을 역으로 입증하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스포츠 활동에서 볼 수 있는 호흡 패턴이나 혀의 움직임도 우리 몸 움직임 시스템의 구성요소들이 움직임 목적을 위해 어떻게 상호작용하는 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입니다. 

물리치료사로서 우리는 움직임을 분석할 때, 자세를 보면서 각 골격 분절이 어떤 방식으로 전체를 구성하고 있는가를 분석하려고 합니다. 만약 어떤 분절에 문제가 생기면 문제가 생긴 분절의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합니다. 그 분절을 이루는 뼈와 관절들의 움직임을 분석하고 그 관절을 움직이는 특정 근육을 강화 또는 이완하려고 합니다. 하지만 우리 움직임 시스템을 이루는 구성요소들이 상호작용하여 전체적으로 하나의 단위로 작동된다는 것을 생각한다면 이러한 문제 해결방식은 움직임 문제를 해결하는 합리적 방식이 아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습니다.

인간의 이동 동작들 중 걷기 동작을 한번 떠올려 보죠. 걷기라는 활동을 분석하기 위해 우리는 환원주의적 분석방법과 연구에서 얻은 정보를 이용합니다. 대표적인 것이 근전도나 동작분석 장치 등을 통해 관절형상학적kinematics, 역학적kinetics 정보를 얻는 것입니다. 이런 정보는 우리에게 특정 활동을 할 때 특정 분절들의 움직임 양상과 그 분절에 미치는 힘에 관한 정보를 수량화하여 이해할 수 있는데 도움을 줍니다. 그런데 거기까지입니다. 저는 물리치료사로서 이런 정보를 가지고 걷기 같이 온몸을 동원하여 협응적으로 일어나는 움직임을 효율적으로 조절할 수 있도록 환자들과 함께 무언가를 할 때마다 벽을 느꼈습니다. 분절들의 세부적인 정보를 수량화하여 파악했다 하더라도 당장 내 고객의 움직임을 변화하는 데 그 정보를 사용할 수 없었습니다. 아니 어려웠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우리는 가끔, 아니 자주, 절대론적이고, 기계론적이며, 고전역학적이고, 행동주의적 시각과 견해 또는 관점을 가지고 사람의 몸과 움직임을 대하려고 합니다. 인간의 몸과 움직임처럼, 수도 없이 많은 구성요소로 되어 있어서 그 기전을 파악하기가 또는 예측하기가 어려운 개체를 복잡계complex system라고 합니다. 복잡계는 한꺼번에 그 기전을 파악하기가 어려우므로 우린 어쩔 수 없이 환원주의적 접근을 하게 됩니다. 어떤 경우에는 환원주의가 유일한 대안인 경우가 있습니다. 복잡계의 구성요소를 환원주의적으로 접근하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지만, 그 반대는 문제가 크죠. 즉, 환원주의적 시각으로 얻은 정보를 가지고 복잡계의 기전 전체를 이해하려고 하는 우를 말하는 것입니다.

“전체는 부분의 합 그 이상이다.”

아리스토텔레스가 한 말입니다(그림 1). 전체를 이루는 구성요소들의 개별 작동 기전을 다 이해한다 하더라도 전체의 기전은 다 알 수 없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겠네요. 인간의 움직임은 매우 협응적입니다. 움직임은 개별 분절들의 합으로 이뤄진다기보다는 움직임 원래의 특성처럼 전체가 한 단위로 작동하여 움직임이 조절됩니다. 그래서 우리가 누군가의 움직임이 효율적으로 일어나길 바라면서 변화하려 한다면 전체론적이고 협응적으로 작동되는 몸과 움직임 특성을 염두에 두고 접근해야 합니다.

이 발표는 인간의 가장 협응적인 동작 중 하나인 “걷기”를 전체론적인 시각으로 이해해보는 시간이 될 거 같습니다. 걷기에 대해, 아니 인간 움직임에 대해, ’어쩌다 우리가 놓친 것들’, ‘어쩌다 보니 우리가 놓치고 있는 것들’에 관한 이야기일 수도 있습니다. 절대론적/기계론적/역학적/행동주의적 시각과 판단을 잠시 내려두고 이야기를 들어주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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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stalt #Movement #Walking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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