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아깝다. 읽는 것이 아깝다는 생각을 주는 책을 읽는 즐거움이란... 나의 즐거움 하나가 또 사라졌다. 시오노 나나미의 십자군 이야기의 완결편 3편이 지난 달에 출간되었고 난 그 책들을 다 읽어버렸다. 난 이제 어떤 책을 읽으면서 이런 즐거움을 느껴야하나. 학창시절 세계사를 이렇게 이해했다면 역사적 지식은 물론 보다 스케일이 큰 역사관을 가졌으며 통찰력이 생기지 않았을까 생각할 정도로 감흥을 많이 받았다. 소설을 잘 읽지 않는 메마른 정서의 소유자인 나는 온통 좌뇌를 총 동원하는 책들에 둘러싸여 있다. 그러니 누군가가 인문학적 소양이 부족한 사람이라고 욕을 한다해도 할말이 없다. 소설을 읽으면 인문학적 소양이 길러지는데 도움이 된다는 말을 이렇게 해석해도 될까. 책에 나오는 등장 인물이 특정 사건 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