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udy & Research/MNS | AOT

동작관찰훈련과 남겨진 숙제들

iTherapist 2012. 11. 29. 10:28
동작관찰훈련과 관련하여 최근 주변 사람들과 처음 본 사람(발표나 강의를 듣는 청중들)에게서 가장 많이 받는 공통된 질문은 '동작관찰훈련을 하면 어떤 환자나 좋아질 수 있나', '손상된 뇌영역과 신체적 손상에 상관없이 좋아질 수 있나’ 하는 질문이다. 언제나 어떤 영역에서나 그렇지만 적확한 절차를 거쳐 실체적 결과를 얻기 전에는 너무 비관적인 것도 너무 낙관적인 것도 경계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동작관찰훈련이 가지는 의미와 동작관찰훈련이 재활 분야에 적용되기 위해 넘어야 할 검증적 난관들에 대해 적어본다. 

뇌졸중 후에는 팔과 다리에 부전마비가 발생한다. 가장 흔한 형태는 편마비(한쪽마비)로 신체의 반쪽에 마비가 발생한다. 신체 부위 중 팔 기능은 회복이 가장 느리고 어려우며 다른 신체 부위에 비해 보다 더 중한 장애가 남는다. 뇌졸중 재활에서 팔 기능 회복을 위해 흔하게 사용하는 방법은 목표지향적인 기능적 활동(움직임)을 반복하여 연습하는 것이다. 그러나 마비가 심하거나 또는 다른 신체적 손상이 있다면 반복적으로 기능적 활동을 연습하는 방법은 접근조차 어렵다.


이러한 제한점, 즉 다른 문제점으로 반복적인 기능적 활동을 하지 못하는 경우를 보완하고자 제안되고 있는 것이 바로 동작관찰훈련이다. 동작관찰훈련은 거울신경세포의 발견에 기초한 대안적 그리고 보완적 재활 방법이다. 거울신경세포는 원숭이의 뇌겉질 중 F5영역에서 최초로 발견된 세포로 어떤 움직임을 실행할 때나 관찰할 때 활성화되는 세포이다. 즉 어떤 움직임을 실행할 때 활성화되는 세포들이 다른 사람이 그 동작을 수행하고 있는 것을 관찰할 때도 활성화된다. 거울신경세포라는 이름은 마치 거울에 반영되듯 활성화한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최초 연구 대상이었던 원숭이의 뇌와 마찬가지로 인간의 뇌에도 거울신경세포시스템이 존재한다는 근거들이 여러 연구들에 의해 밝혀지고 있다. 이 연구들에서 사용하는 장비들은 뇌의 활동 양상을 간접적으로 관찰할 수 있는 장비들이다. 이 장비들을 이용한 실험적 근거들에 따르면, 다른 사람의 움직임을 관찰할 때는 관찰자의 뇌 영역(일차운동겉질, 배쪽운동앞겉질, 다른 뇌영역들)과 그 동작을 실행하는데 필요한 근육들이 활성화된다.

이 연구결과들은 다른 사람의 움직임을 관찰하면 움직임을 실행하는데 관여하는, 심한 마비가 있는 뇌졸중 환자들의 신경 시스템을 자극할 수 있고, 환자들이 목표지향적 활동으로 구성된 재활 프로그램에 보다 능동적으로 참여하는 것을 도울 수 있을 것이라는 가설의 근거가 된다. 

동작관찰훈련의 주된 의미는 능동적 움직임을 만드는 시스템들을 자극 또는 준비시켜 실제 실행시에 필요한 프로그램을 형성케하거나 반복적 연습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동작관찰훈련에 참여하는 환자들은 관찰한 동작을 '모방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관찰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동작관찰훈련이 대안적 또는 보완적 재활접근법으로 자리를 잡기까지는 많은 과정이 필요하다. 우선 정상 대상자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들로 '모방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관찰할 때 활성화되는 부위가 어디인가에 관한 정보를 얻어야한다. 뇌졸중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각기 다른 뇌 영역들의 손상 후에 활성도가 어떻게 변화하는가를 관찰해야한다. 이런 연구들에서 나오는 정보들을 통해 동작관찰훈련으로 가장 많은 도움을 받게될 환자들을 규명하는 것도 중요하다. 무엇보다도 엄격한 실험설계를 통해 그 효과가 입증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

* 거울신경세포시스템: 2011/09/21 - [Study & Research/MNS | AOT] - 거울신경세포의 발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