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명이라는 말을 좋아한다. 공명은 전달/전파를 전제로 하다. 발원지에서의 진동의 특성과 같은 형태로 인접한 물체에 전달되지만, 그 인접 물체에서 다시 나오는 진동은 더 커진 형태로 발원지에 다시 전달된다. 주고 받는 거지. 둘 사이에서는 같은 진동과 주파수를 공유하며 느끼지만 그것의 시너지는 점점 세지고 커진다. 둘 다를 파괴시킬 정도로. (창조적 파괴는 파괴로 끝나지 않으니 괜찮다.)
#공명(resonance)
; (Physics) the reinforcement or prolongation of sound by reflection from a surface or by the synchronous vibration of a neighbouring object.
#CLT 강의 때마다 움직임 공명을 이야기 한다. 움직임은 말과 글로 전달되지 않는다. 지식과 정보를 전달하는 사람이 있고 그 정보를 받아 이해하려고 몸으로 표현하려고 시도하는 사람이 있다. 주고 받는 것이다. 전달되었느냐를 확인하는 것도 둘 다가 똑같이 느낄 때만 가능하다. 공명이다. 움직임 공명은 서로 주파수가 맞을 때만 성공적이다.
그런데 움직임 공명은 쉽지 않다. 전달하려고 하는 지식과 정보가 암묵적이고 혹은 절차적이기 때문이다. 글과 말로 쉬이 전달되는 지식이 아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움직임을 가르치고 수정하고 변화시키려고 한다. 가르치고 수정하려는 사람이 의도한 바가 고스란히 몸으로 표현될 때 우리는 '그렇지'라고 말한다. 그 순간이 바로 공명이다.
명제적 혹은 외재적 지식과 정보일 때도 공명은 일어난다. 이 공명의 파괴력은 암묵적 지식의 것과는 다르다. 그 파괴력이 더 크며 공명의 과정을 관찰하는 것도 더 쉽다. 다만 이런 종류의 지식을 전달할 때는, 같은 진동과 주파수로 전달되는가가 늘 문제이다. 즉 오해, 곡해만 하지 않아도 땡큐이다. 가르키는 방향만 인지해줘도 땡큐이다. 대부분의 경우, 가르키는 방향은 보지 않고 가르키는 사람의 손가락 모양이나, 피부색깔, 옷차림, 생김새에 생각이 갇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오늘 페친인 파프짐 트레이너 현대산 선생님이 CLT 강의를 듣고 이해하는 과정에서, 또 연습하는 과정에서 느낀 점을 쓴 글을 보고 나는 공명을 떠올렸다. 잘 전달되었구나. 제대로 이해하셨구나. 아니다. 내가 이야기 한 것 그 이상을 이해하셨구나. 현대산 선생님은 CLT ÷+ 프로젝트 #5 시간에 참석했었다. 2시간 강의를 듣고 이 정도 이해한다는 것이 놀라울 따름이다. 고맙습니다. CLT에 관심을 주셔서 그리고 공명을 더 크게 만들어서 돌려 주셔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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