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bearable Lightness

맥북 악세서리 파우치, 칸막이 설치 공사(?)

iTherapist 2013. 9. 6. 10:46

노트북 컴퓨터를 쓰다보면 주변기기나 케이블, 악세사리 등을 담고 다닐 파우치가 필요합니다. 최근 마음에 드는 파우치가 하나 떡하니 나타났습니다. 그것도 공짜로 말입니다. 구매한 것이 아니고 족장님이 옷 사면서 사은품으로 받는 파우치를 제게 넘겨주었습니다. 달라는 말도 하지 않았는데 순순히 파우치를 제게 준 이유는 아마도 그 옷 값을 제가 치뤄야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ㅠㅠ 바로 이놈입니다.

생각해보니 공짜로 생긴 것은 아니네요. 옷 값을 치루고 생긴 놈이니까요. 


제가 평상 시 노트북과 함께 가지고 다니는 악세서리들입니다. 저는 아래 사진의 물건들과 3~4 종류의 케이블들도 함께 가지고 다닙니다. 그러니 파우치가 좀 크고 구획이 나눠져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늘 해왔습니다. 


새로 얻은 파우치에 집어 넣어 보았습니다. 모두 들어 가고 케이블들도 다 넣어 가지고 다닐 수 있을 거 같아서 좋습니다. 그런데 뭔가 어지럽습니다. 실제로 이런 상태로 이틀을 써보았는데 물건을 찾을 때마다 뒤적거리게 되고 물건들끼리 부딪히는 것도 소심한 저로써는 여간 걱정이 되었습니다.   


세탁소에 가서 안쪽에 주머니를 달아달라고 해야하나라는 고민을 하다가 뭔가 대안이 있을거야하고 이것 저것 생각하고 찾고 하던 중 번뜩 스치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그때 85W MagSafe Adapter 상자가 눈에 들어 왔습니다. 예전에 후배가 자기가 쓰던 65W MagSafe Adapter가 망가져 아답터를 새로 샀는데 85W 짜리가 왔다고, 제가 여분으로 가지고 있던 65W와 바꿔간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엉겹결에 생긴 85W MagSafe Adapter 상자입니다. 


뭔가 있을거야하는 생각으로 상자를 열어 보았습니다. 제 직감이 맞았습니다. 칸막이 역할을 하던 박스가 눈에 들어 왔는데 그것을 파우치에 넣으면 정말 "딱"일거 같았습니다. 


그래서 재단을 시작했습니다. 다행히 높이는 파우치에 딱 맞는 높이. 여러 칸이 생기도록 그리고 위에서 물건을 넣을 수 있도록 위쪽 막힌 곳들을 칼로 잘라냈습니다.


그랬더니만 이렇게 3층의 칸이 생겼습니다. 맨 아래 칸에는 케이블 종류들을 넣고 중간 층에는 리모콘과 아이패드용 스타일러스 펜을 넣었습니다. 적당히 좁은 곳이라 얇은 리모콘들을 고정하는데 좋더군요. 


그리고 맨 윗칸에는 맥북프로용 아답터와 아이패드용 아답터를 넣었습니다. 서로 부딪히지도 않고 정리도 한방에 되었답니다.


파우치에 집어 넣은 모습입니다. 모두 3칸의 칸막이가 생겼습니다. 너무(X 1000) 마음에 듭니다. 사실 파우치보다 더 마음에 듭니다. 왜 진작에 이런 생각을 못했지라는 생각도 들더군요. 아는 공방이 있으면 가죽이나 빳빳한 헝겁으로 저런 식으로 만들어 달라고 요구하고 싶을 정도입니다.  


파우치가 헝겁으로 되어있는지라 각이 살지 않았었는데 칸막이를 넣고 잠그니 주름이 쫙 펴져 각이 살았습니다. 예상치 못한 보너스 같습니다. 지퍼에 달린 저 알록달록한 방울들이 에러지만 대체할 수 있는 것이 나타날 때까지는 그냥 써볼 생각입니다.


이분께 감사 인사를 안드릴 수가 없군요.
"Jobs 흉아!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