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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2.05 10:15 - MK@ iTherapist

생일 파티에 초대 받았다. 그런데...


생일 파티에 초대받았다. 

75주년 생일 파티에 참석하라는 초대장이었다.



그런데...

독일이다. 

ㅠㅠ

독일에서 날아온 초대장이다.




올해 2016년은 브리타 선생님이 태어난 지 75년째 되는 해이다.

선생님은 몇 년 전부터 이 생일 파티를 계획하고 계셨다.

가족, 친척은 물론이고 여러 나라의 친구들도 초대하고 싶다고, 그러니 너도 와달라고 이야기하곤 하셨다.


급기야 초대장을 보내셨다.

독일로 오라는... ㅠㅠ


가볍게 하시는 말씀이 아니라는 것을 알기에 고민을 많이 했다.

돌잔치 알림 문자와는 차원이 다른...

그분께서도 '초대한다고 해서 쉽게 올 수 있는 상황은 아니겠지. 그래도 초대하고 싶어.'라고 생각하셨겠지.

상대방이 부담스러워할 요청임을 알면서도 보낸다는 것은 보통 사이에서 하기 힘들다.


선생님은 특별하게, 진짜 가족으로, 아들로 생각하신다.


나는, 아니 우리는 고민 했다.

누군가는 가야 한다.

가는 사람이 한 사람이라면 나여야 하고, 여러 사람이 가더라도 난 껴야 했다.

(자뻑증 말기인 거 같다)


가벼운 파티가 아니다.

무려 생일 파티를 금, 토, 일, 3일이나 한단다. ㅠㅠ

정말 멋쟁이 할머니이다.



부담스러운 여정이다.

가더라도 금새 돌아와야 한다.

금요일 연차 쓰고 가서 생일 파티에 하루 참석하고 바로 돌아오는 '2박 3일' 여정까지도 생각했다.

(참 글로벌 하다. ㅠㅠ)


다음 주면 브리타 선생님이 오실 것이고 그때 좋은 소식을 들려주어야 하는데...


어제 우리는 멋진 결정을 했다.

일단 3명이 참석하기로 했다.

아무도 없을 줄 알았는데, 뜻밖이었다.

여건(돈과 시간 그리고 내던질 수 있는 용기)만 되면 다들 가고 싶어 했던 것이다.

일단 3명은 확보다.


아! 재미있을 거 같아.

여행으로 가는 여정보다 즐거운 일 때문에 떠나는 여정이 더 즐겁다는 것을 나는 안다.

명분이 충분한 여정이면 더 즐길 수 있다.

그런 명분이라면 돌아올 때가 더 즐겁다.

(나 같은 소심이들은 놀다 오면 좀 찔린다.)


독일에서 열리는 생일 파티에 초대한 브리타 선생님도 대단하고, 

3일짜리 생일 파티에 참석하겠다고 독일 갈 결정한 우리도 대단하고...


그분을 만난 지 14년째이다.

우린 그렇게 가족이 되었다.


거인들은 어느새 성장하여 어깨에 올라탄 작은 거인들에게 고마워하고,

작은 거인들은 어깨를 내어준 거인들에게 고마워한다.


우린 서로에게 큰 힘이 되어 주는 그런 존재가 되었다.

정해진 삶의 종착역과 그 순간이 걱정될만큼 소중한 존재가 되었다.


이것이 사랑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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