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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4.29 08:25 - MK@ iTherapist

마네킹의 착각



처음부터 아무것도 아니었는지 몰라.


그 옷가게의 마네킹은 자신이 세상에서 가장 멋지다고 생각했어. 어떤 옷을 걸쳐도 다 잘 어울리고 사람들이 자신의 몸매를 부러워했거든. 또 모든 사람들이 자신을 보며 부러운 눈초리로 쳐다보았고 또 어떤 사람들은 자신을 보며 꿈을 꾸기도 했거든. 말 그대로 정말 삶의 모델인 줄 알았던거야.



자신이 정말 잘난 것이라 생각했던 거야.


그러던 어느 날 그 옷가게는 문을 닫게 되었고 마네킹은 컴컴한 창고에 처박히게 되었지. 처음에는 낙담하지 않았지만 하루하루를 컴컴한 창고에서 보내다보니 점점 자신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어. 항상 화려한 쇼윈도의 배경에 가려져 있던 자신의 진짜 모습을 보게된거야. 보잘것 없었지. 수치스럽고 창피했지. 옷이 벗겨진 자신의 몸은 여기 저기 긁힌 자국에 잘 움직이지 않은 관절들로 이루어져 있었던 거야. 자신은 아무것도 아니었다는 것을 알게 된거지.


마네팅은 눈물이 났어. 그동안의 시간이 바보 같이 느껴졌던거야. 남들이 입혀주고 남들이 만들어준 화려한 껍데기가 자신의 원래 모습인것마냥 살았던 시간들이 너무 서글프고 안타까웠어. '아무것도 아닌 나에서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용기'도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으며, 어쩔 때는 밑바닥에서 다시 시작해볼까하고 착각하기도 했어. 착각과 교만 속에 살았던 거야


그런데 깨닳은 거야. 자신은 원래 아무것도 아니었으며 밑바닥에서 착각 속에 살고 있었음을...


바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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