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bearable Lightness

무료강의? 무슨 수작이지?

iTherapist 2014. 6. 10. 11:57


부제: 내가 무료 강의라는 수작을 부리는 이유


벌써 5번째, 2014 PNF 무료 강의가 시작되었습니다.

어제 예비 모임을 하였습니다. 

어제 다시 회상하며 자료를 보았더니 벌써 5기째입니다. 

2010년에 시작한 이 무료 강의에 참가하신 분들은 약 60~ 70여명이 되는 군요.

이번 기수가 평균 연령이 가장 적습니다.

푸른 열정이 가득한 분들이어서 2014년 그룹은 말 그대로 Newbie Forum이 될거 같습니다. 


- 모임명: Prospective Newbie Forum

- 기간: 6월 19일 ~ 8월 28일 (총 10주)

- 참가인원: 8명


* 10주 동안 총 30시간 진행될 이번 무료 강의는 PNF 광주지회의 협찬과 강남 큰 손 나여사님(졸땡!!)의 지원으로 편안하고 즐겁게 진행될 것입니다. (히히히)


무슨 수작이지?


5년째 이어가고 있는 이 모임을 사정이 허락하는 한 쭉 이어갈 생각입니다.

그동안 '왜 하느냐?'고 누가 물으면 '아무런 의도가 없다'라고 답해왔습니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의도가 없었던 것이 아니었습니다.


수작 1

2003년 PNF 학회 활동을 하면서 저는 많은 것을 얻었습니다.

누군가의 배려와 사려 깊은 기회 제공이었고 의도치 않은 누군가의 희생과 양보 때문이었습니다.

이렇게 말하니 뭔가 엄청난 것을 이루고 남의 눈총을 많이 받는 자리에 올라선 것처럼 보이네요.

그렇지 않습니다.

그런데 제게는 그렇게 느껴집니다.

과분한 경험과 기회들이 제게 제공되었던 것입니다.

제 주제에 이런 것을 얻은 것만으로도 감사하고 기쁘게 생각해야지요.


제가 받은 것을 돌려줄 생각이었습니다.

제가 받은 것은 제 것이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물론 받은 것이 눈에 보이는 것이 아니어서 무엇인지 특정하거나 설명하기 어렵네요.

그렇지만 분명 받았고 뭔지 모르지만, 다시 내놓아야 할 생각이 듭니다.


이런 생각에서 시작된 모임입니다.

알량하고 허섭하지만, 받은 것을 필요한 분들에게 드리자는 생각에서 시작되었습니다.

그러면 제 마음이 좀 더 편해질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봉사는 좀더 고차원적인 또 다른 이기심이라고 했던가요?

그렇게 따지면 이 수작도 저의 이기심에서 출발했다는 것을 고백해야겠습니다.

하면 할수록 제가 편안해지고 뿌듯할 테니까 말이죠.


수작 2

또 다른 수작은 학회의 임원이자 강사로서 갖는 책임감 때문입니다.

(사실 이 수작은 제가 꾸며낸 좀 더 거창한 명분을 만들기 위한 억지일 수도 있습니다. ^^;)

'쯩(이수증)'만 따면 끝내 버리고 그 과정에서 배운 지식까지도 버리는 것을 볼 수 없어서 말입니다.


학회가 담당하는 것이 교육이라면 또 책임지고 있는 주요 사업이 교육이라면, 교육의 목적이 분명 있을 것입니다.

PNF를 연구하고 필요한 사람들에게 전달하고 발전시키는 것이 학회가 결성된 명분입니다.

그 명분을 살리고자 시행된 사업이 바로 교육이겠지요.


학회 교육 사업은 성공적으로 진행되는 듯 보입니다.

그런데 제 눈에는 하향 평준화 내지는 퇴보하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학회 교육 사업의 본질은 사라졌습니다.

이제 '쯩'만이 수면 위에서 떠다닐 뿐입니다.

예전에는 어디에 두었는지 기억도 나지 않고 신경도 쓰지 않았던 그 '쯩'은 이제 무언가를 이룬 합격증처럼 여겨집니다.

그저 기본 교육을 이수했다는 교육시간이 명시된 이수증에 불과한 것인데 말입니다.


그렇게 손에 넣고 나면 모두 끝내 버립니다.

더는 알려 하지도 않고 코스 때 알게 되었던 지식도 더 담아두려 하지 않습니다.

모두 가지게 되어서 평준화된 것은 좋은 것으로 봐야겠지요.

모두가 투자한 만큼 평등하게 가지게 되니까요.

정작 지켜야 할 학회의 수준과 교육 이수자들의 수준은 점점 내려가고 있다고 느껴집니다.


어떤 교육이든 교육의 주체는 전달자와 학습자입니다.

그렇지만 교육의 목표 달성 책임은 전달하는 사람들의 몫입니다.

그래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전달의 주체로써 책임을 지기 위해서 말이죠.

리프레쉬 차원이든 보충 차원이든 광주지회에서 교육을 받은 분들에게 재교육의 기회를 드리고자 시작하였습니다.

'쯩' 따려고 시작했지만 이제 좀 더 깊이 알아보려고 마음먹은 분들에게요.

이제 따려는 '쯩'을 땄으니 더 신중하고 진정성 있게 하려고 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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헛된 시간이 되지 않도록 온 신경을 다하여 준비할 것입니다.

어쩌면 정규 코스 교육보다 알찬 시간이 되리라 확신합니다.

큰소리치는 근거는 참여자들의 마음입니다.

자발적으로 참여하였잖아요. 히히히

엄청난 차이를 가져올 것으로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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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하는 거야.

내가 하는 일에 관심을 두는 멍청이들은 없을테니...

넘들 눈치 안보고...

그저 즐겁게...

히히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