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bearable Lightness

브롬톤 - 게임백(Brompton Game Bag)은 자출족의 필수품 (Quick Review)

iTherapist 2014. 6. 2. 15:54


(출처: 브롬톤 홈페이지)


브롬톤(Brompton)에서 새로운 프론트 패니어를 내놓았다.

이름은 게임백(Game Bag) !!

이름도 참 경쾌하다.

게임백은 사냥 도구들을 담았던 가방을 부르는 말이란다.


수작업으로 만들어지는 가방 전문 업체인 Chapman Bags과의 콜라보레이션으로 만들어진 게임백은 브롬톤 전용 가방이다.


역대 브롬톤 전용 가방들 중 가장 스타일리쉬하다.

블랙 찬란했던 선배 가방들과는 달리 컬러도 블랙이 아니다.

컬러는 머스타드 엘로우, 올리브 그린, 네이비 블루 3가지이다.

(출처: 브롬톤 홈페이지)


나의 지네톤(검정과 빨간색의 짬뽕이라 지네라고 부른다)과 깔맞춤, 네이비 블루.

(나의 지네톤) 


예쁘다.

클래식하면서도 세련된 디자인.

일단 광고 영상을 좀 볼라우?!

(혹 할테니 조심하시길...)

(출처: 브롬톤 홈페이지)


브롬톤을 사고 자출족 코스프레를 한 뒤로 가방에 대한 고민이 계속되었다.

나에게 딱 맞는(마음에 들고 용도에 맞는) 형태의 가방이 보이지 않아서 여러 가지 가방들을 구매하고 또 사용해보았다. 

그러던 중, 위의 영상을 보게 되었고 누구나 그렇듯이 예쁘다는 생각과 저건 꼭 득(겟)해야한다고 마음 먹었다.

생산지 영쿡에서는 이미 판매가 되고 있었지만 우리나라에는 정식 입고되지 않았다.

급기야 지난 주에는 영쿡 웹사이트 산짐승(동민들은 이렇게 부른다)에서 해외구매를 신청했다.

물건은 없지만 일단 선주문하면 물건이 입고될 때 보내주겠다는데도 난 결제를 했다.


그런데...

그런데...

결제를 하고 정확히 2일 뒤, 브롬톤 수입업체인 SBD 관계자로부터 메일이 도착했다.

게임백 때문에 예전에 보낸 메일에 답을 해온 것이다.

(메일 요약)

 

당사 제품에 대한 관심 감사.

문의하신 게임백은 3가지 컬러(머스타드 옐로우네이비블루올리브그린)로 출시.

중요한 입고 예정일은 이번 주.

출시는 다음 주 예정.

 

가방 프레임 포함.

예전 A BAG처럼 손잡이가 없는 전용프레임을 사용.

사이즈는 C BAG정도이며 손잡이가 천 재질.

S TYPE 장착여부는 불확실.

 

다음주 구매 가능.

소량 입고 및 고가여서 광주 지역 전시 여부 불확실. 

샵을 통한 선주문 부탁.


상황을 정리하자면, 

난 영쿡 웹사이트에서 이미 주문했는데 며칠 뒤 게임백이 한쿡에 풀린다는 것이다.


헉! 큰일이다.

부랴부랴 산짐승에 취소 메일을 보냈다.

혹시 몰라서 페이팔에도 메일을 보내놓고...

브롬톤을 구매했던 샵에 전화해서 "게임백"이 풀린다니 물건 잡아달라고 했다.

사장님 왈, "아! 그 게임백이라는 것이 뭐예요? 영업사원이 주문하라고 하던데..."

간단하게 설명하고 "전 네이비 블루요. 꼭 구해주세욧!"라고 말하고 전화를 끊었다.


산짐승에서 취소가 가능하다는 메일이 왔다.

^^ 히히히 이제 한쿡에 풀리는 것만 기다리면 된다고 생각하던 그무렵, 샵 사장님이 전화를 했다.

"가방이 도착했어요. 근데 네이비만 없어요. 구하기 힘들다네요."

ㅠㅠ 히잉~! 이게 뭐야.

가방을 받았는데 내가 원하는 네이비가 없단다.

(그뒤 사장님이 올린 게임백 포스팅. 쳇! 진짜 네이비만 읍따.)

처음 발표되었을 때부터 기다고 있었는데...

영쿡 사이트에서 주문 취소까지 했는데...


사진 속 누나처럼 저런 멋, 낭만, 감성은 내게 허락된 것이 아닌가보다.

(출처: 브롬톤 홈페이지)


족장님도 아래 사진을 보고는 "딱! 당신 스똬일이네"라고 부채질하면서,

잠정적 지름 허가를 해주셨는데... 못 구한단다.

(출처: 브롬톤 홈페이지)


...

...


근데!?

구했다.

득(겟)했다.


우연히(혹은 의도적으로) 들린 바이크 샵에서 게임백을 구했다.

그것도 내가 원하는 네이비 블루로... 

보는 순간 '꼭 필요한가'와 같은 쓸데없는 질문은 전혀 떠오르지 않았다.


지난 주말, 강의가 있어 서울에 브롬톤 가지고 갔다.

브롬톤을 구매한 뒤로는 먼 거리 여정이라도 브롬톤을 가지고 다닌다.

대전, 서울, 대구도 데려 갔다.

KTX로 내가 데리고 가면, 도착지에 내려서는 브로미가 날 강의 장소로 데려 간다.


이번에도 강의 장소인 잠실까지 자전거로 이동할 생각으로 브롬톤을 KTX에 싣고 갔다.

용산역에서 내려 한강 자전거 도로를 달리다가 서빙고역 근처에서 문득 브롬톤 샵을 떠올랐다.

들려 볼까?

족장님의 노랭이 브롬톤을 구매했던 샵이어서 들려 본 적이 있는 터라 검색없이 찾아갔다.


근데 거기 있었다. ㅠㅠ

내가 찾는 네이비 블루의 게임백이...

이렇게 쉽고 우연하게 만날 수 있었는데 생난리를 피웠네.



[브롬톤 전용 가방]

브롬톤을 출근용으로 사용하면서 가방을 어떤 것을 가지고 다녀야하나는 계속되는 고민이었다.

이미 구입하여 사용하고 있는 가방은 Mini-O bag, Folding basket, T bag 이다.

가격?

묻지 마시라. ㅠㅠ

유체이탈 관찰자 시점이 될지도 모르니까. 

(출처: 브롬톤 홈페이지)


하나만 있으면 되지 않니?

무슨 자전거 가방을 3~4개씩이나 사냐?

가방마다 용도가 달라서 전천후용 가방 하나만 선택한다는 것은 바보 같은 욕심이다는 것을 깨닳았다.

그냥 다 필요한 거다.

간단한 물건을 가지고 다닐 때는 Mini O bag을, 물건 사러 갈 때는 Folding Basket을, 1박 이상을 해야 하는 여정에는 공간이 큰 T bag이 딱이었다.

근데 출근할 때는?

그러니 자전거를 쓰면서도 기존에 쓰던 가방을 계속 사용하게 되고 어떻게 하면 일반 가방들을 브롬톤에 달고 탈 수 있을까를 고민해었다.


프레임에 일반 가방을 매달기도 하고,
(나름 이 방법도 괜찮았음)


백팩을 가지고 가야하는 상황에서는 이렇게 뒤에 매달고 달리기도 했다.


괜찮은 방법들이었지만 그래도 전용가방보다는 번거롭고 불안정하다.

사용자인 나도 나지만, 브롬톤도 자기에게 어울리는 가방이 필요했을 것이다.

아니 나보다는 브롬톤이 더 원했을 것이다.

더군다나 (quasi)Black/Red 컨셉이잖아.

깔맞춤!!!


자! 그럼 지금부터 - 


[브롬톤 게임백 Quick Review]



[게임백 크기]

게임백의 크기는 W 480 x H 280 x D 150 이다.

발표 당시부터 가장 궁금하던 것이 크기였다.

자출족 코스프레 때 가지고 다니는 것 중 가장 중요한 것은 "맥북 랩탑 15인치"이다.

가방 구매 때마다 가장 먼저 고려하는 것은 '맥북 15인치 수납이 가능한가'이다.

일단 크기 스펙만 보면 가능했기 때문에 이부분에 대한 것은 안심하고 있었다.



[게임백 외부]

빠르게 여닫을 수 있도록 가죽에 구멍만 뚫려있다.

버클 금속은 황동으로 된 것으로 보인다.

생긴 모습, 국민학교 때 사용하던 가방마냥 클래식하다.


뒷면. 브롬톤 전용 가방이어서 '캐리어 블럭'에 장착이 가능하다.

캐리어 블럭에 가방을 장착하려면 전용 프레임이 필요하다.

거의 모든 브롬톤 전용 가방들이 그렇듯이 게임백도 프레임을 포함하고 있다.

가방의 뒷면에 프레임을 넣고 뺄 수 있는 칸이 있다.




[가방 프레임, Frame]

브롬톤 가방 프레임은 Standard type, S type, A type이 있다.

C type 또는 Standard 프레임은 기존 C백이나 T백폴딩 바스켓에 들어가는 프레임이고,

S type은 높이가 좀 낮아서 상대적으로 좀 작은 S백에 장착하는 프레임이다.

A type은 크기가 S type과 같지만 위쪽 손잡이가 없는 형태로 A백에 들어가는 프레임이다.

게임백의 프레임도 손잡이가 없어서 A type과는 크기가 같을 것으로 생각된다. 

새로운 프레임이 적용된 것인가?

A type 프레임을 실제로 본 적이 없어 확신은 못하겠다.


옆면. 좌측 옆에는 가방 끈을 접어서 고정할 수 있는 똑딱이 단추와 스트랩이 있다.

가방 깊이는 150 mm 정도여서 기존 브롬톤 가방들 중 가장 작다.

T백은 270 mm나 되고 C백과 S백은 170 mm 정도이다.


우측 면은 작은 파우치 같은 주머니가 달려 있다. 

핸드폰을 수납하면 좋을 거 같아 넣어 봤는데 너무 깊다.

꺼내기가 그렇게 쉬운 편은 아니다.


밑면. 황동 금속들이 달려 있어서 그리고 프레임 바닥이 노출되어 있어서 천이 바닥에 직접 접촉되지 않는다.

지저분한 바닥에 천이 더러워지는 것을 어느 정도 방지할 수 있겠다.



[게임백 내부]

덮게를 열면 밝은 노란색이 환하게 반겨 준다.

참 경쾌하다.

머스타드 엘로우 컬러가 너무 예뻐 보였지만 쉬이 더러워질 것 같아서 선택하지 못한 아쉬움을 달래 준다.

안쪽에는 최종 검수자의 서명이 들어가 있다.

수작업으로 한땀 한땀 꼼꼼이 만들었다는 신뢰감의 표시이다.

별거 아니지만 믿음을 주는 것은 확실하다.


가장 중요한 부분, 노트북 수납 공간이다.

15인치 노트북이 딱 들어 간다.

그럴리 없겠지만 진짜 15인치 맥북을 염두에 두고 만든 것으로 생각될 만큼 딱 맞다.

노트북을 감싸는 부분은 스폰지가 들어가 있어서 푹신하다.

이것도 안심을 준다.


내부의 길이는 약 420 mm로 15인치 맥북을 넣고도 남는다.

나는 맥북에 파우치를 씌워서 가지고 다니기 때문에 전용 공간보다는 그냥 가방 내부에 맥북을 넣어야겠다.

대신 노트북 수납공간에는 아이패드와 수첩을 넣어야겠다.

맥북을 밖으로 빼내어도 공간이 넉넉하다.



[수납 능력-용량]

평소 가지고 다니는 물건들을 모두 넣어 보았다.

다 들어가고도 넉넉하다.

책 몇권은 더 넣을 수 있겠다.
(무겁겠지만...)

앞에 달린 2개의 지퍼 달린 주머니에는 잡다한 물건들을 넣기에 딱 좋다.

작은 수첩, 핸드폰, 지갑 등을 넣으면 딱이겠다.


가방에 넣은 물건들...

이 정도 크기의 여러 물건들이 들어가도 공간이 넉넉하다.



게임백에 다린 악세사리는 딱 하나!!!

레인커버!

평범한 커버이지만 '브롬톤' 로고가 박히니 특별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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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지다.

뭐 계획된 컨셉이었겠지만 옷이며 브롬톤 컬러며, 게임백 컬러 딱 내 스똬일이다.

족장님의 스똬일이기도 하다.

음..

이제 저 옷들을 찾아서 입으면 완성인가?!

(출처: 브롬톤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