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당치도 않은 후원을 위한 *모두(modoo!)* 홈페이지를 열었습니다.
말도 안 되는 짓이지만 의미 있게 받아들여 주시면, 아니 그 의도만큼은 귀 기울여 들어봐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지금까지 여러 가지 나눔 강의를 진행했었죠.
2016년 개인 프로젝트로 무료 나눔 강의 프로젝트를 시작했습니다. 다른 지역에 가서 무료 나눔 강의를 하는 프로젝트입니다. 방문 판매업자가 아니니 무작정 찾아갈 수는 없고 요청이 있는 곳으로 갈 예정입니다. 주제를 생각하다가 "CLT (Coordinative Locomotor Training)"로 잡았습니다. CLT 교육 개최 요청도 많고 이름은 들어 봤지만, 실체를 보지 못한 선생님들이 많다는 것을 알고 시작한 일입니다.
• 프로젝트 자세히 보기: 2016/02/07 - CLT 나누기 + 더하기 프로젝트
그동안 시간과 상황이 허락되면 무료 나눔 강의를 하려고 노력해왔습니다. 한번 시작하면 약 12주, 3개월 정도가 소요되는 PNF 정기 집담회도 4년 정도 진행했습니다. 이 정기집담회 모임을 위한 펀드는, 그동안 "KPNFA 광주시회"에서 후원해주었습니다. 거의 셀프 후원 격이지만요.
• 2011/05/23 - PNF 정기 집담회 모집 안내
• 2012/11/29 - 제3회 PNF 정기집담회 참가자 모집
• 2013/03/12 - 저품격 PNF 집담회; 걷기 훈련, 넌 어떻게 하니?
• 2014/05/15 - [PNF에 관한 가장 솔직하고 빡센 공부 모임
다른 주제로도 무료 나눔 강의를 했었습니다.
• 2012/03/30 - 강의 알림: 지식(재능) 나눔 기획 - 통계적 추론
• 2013/12/11 - 저품격 초허접 비공개 워크샵 - Mac으로 논문 쓰기
이전의 무료 나눔 강의와 이번 프로젝트의 가장 큰 차이는 강의가 열리는 지역입니다. 그동안의 강의는 제가 서식(!)하는 광주에서 열린 것이고 이번 프로젝트는 찾아가는 강의입니다. 신청한 지역으로 가서 진행하는 거지요. 그래서 이동 경비 및 식사 비용 등이 추가로 들어갈 듯합니다. 다시 말해, 돈이 좀 필요합니다. ^^
감히 후원을 요청하는 진짜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제가 후원을 요청한다고 해서 돈이 모일 리 만무합니다. 대단한 사람도 유명한 사람도 아니니까요. 또 공감대를 끌어낼 수 있는 능력이 있는 것도 아니고요. 그런데도 후원을 공개적으로 요청하는 진짜 이유는 '지식과 정보의 나눔 문화 만들기'와 그것의 '지속 가능성'을 실험해보고 싶기 때문입니다.
제가 속해 있는 전문가 집단이 관심을 두고 있는 강의/교육 분야에서 지식과 정보의 나눔 문화를 만들고 싶습니다. 주변에서 '교육 사업'이라는 말을 자주 듣습니다. 저도 쓰고요. 생각해보니 조합되어서는 안 되는 단어의 조합이더군요. 교육과 사업의 만남이라니. 제가 거창하게 교육의 목적을 논할 위치의 사람은 아니고, 제 주변의 상황을 보고 규정하자면 임상 교육의 목적은 지식과 정보의 전달과 숙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식과 정보의 전달이 일차적인 목표인 거죠. '저에게 있어' 지식과 정보는 공공재입니다. 즉 온전한 저의 것이 아니라는 말이죠. 사고파는 과정이 본질인 사업과 연결하는 것도 말도 안 되지만, 내 것이 아닌 것을 돈을 주고 판매하는 일은 더욱 안될 일이죠.
그렇다고 오해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돈을 받고 교육하는 일과 돈을 내고 교육을 받는 일이 모두 잘못된 일이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그런 급진적인 주장을 할 정도로 저는 의식화된 사람이 아니거든요. 자본주의 사회에서 교육의 과정에서 돈이 오가는 것은 잘못된 일이 절대 아닙니다. 저는 절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 중 하나입니다.
제가 새로운 문화라고 지칭하는 것은 나눔입니다. 지식과 정보는 파는 것이 아니라 나눌 때 가치가 더 커지고 그 본래의 목적에 더 부합하는 결과가 나올 것으로 생각합니다. 지식과 정보를 전달하는 과정에서 돈을 주고받는 것이 불가피하다면 다른 측면에서 그 불가피함을 상쇄해야 합니다. 사업의 목적은 이윤을 남기는 것입니다. 이윤이 남으면 그 일부분을 나누어야 합니다. 어떤 식으로든요. 기업들이 사회사업에 많은 돈을 투자하는 것도 궁극적으로는 마찬가지의 이유라고 생각되네요.
나누는 시간과 그런 기회가 있었으면 하는 거죠. 적어도 우리 분야에서는 돈이 되지 않으면 그 일의 가치도 없는 것으로 치부되는 식의 문화에서 벗어났으면 합니다. ^^ 참 터무니없죠? 강의를 요청하고 듣는 분들에게 강의비를 받는 것이 아니라 이런 가치와 생각에 공감하시는 분들에게 감히 후원을 요청하는 것이 말도 안 되는 일이라고 생각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돈은 내가 냈는데 다른 사람들이 그 혜택을 받는다니... 문화 만들기입니다. 함께 해주세요. 문화는 혼자 형성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니까요. 더욱 중요한 것은 제가 잘나서 나누겠다고 하는 것이 아니라, 그 나눔의 문화에 가급적 많은 분이 함께 해주시길 바라는 마음이 진짜 이유라고 하겠습니다.
부가적인 다른 이유는 지속 가능성입니다. 통장 잔고는 한 달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재화의 한계이자 현실입니다. 누구도 자유롭지 못하죠. 사실 이번 "CLT 나누기 더하기" 프로젝트는 후원이 없어도 진행할 생각입니다. 처음부터 후원을 예상하고 시작한 일이 아닙니다. 프로젝트 진행에 드는 경비를 최소화하면 큰 부담이 없는 정도의 지출 규모입니다. 그 정도는 나눌 수 있죠. ^^ 다만 강제적 장치를 만들려는 생각입니다. "후원을 받고도 안해? 순 사기꾼 아냐!"라는 소리를 듣기 싫어서 억지로 하게 되겠죠. 그렇게라도 진행해야할 프로젝트이니까요. 소액이지만 후원받아서 그 부담감을 안고 쭉 진행하고 싶은 것이 후원 요청에 관한 두 번째 변입니다.
강제적 장치를 만들어 주세요.
액수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계속할 수 있도록 온정적+자발적+강제적 장치를 만들어 주세요. 부담감 가지고 올 일 년 열심히 댕기겠습니다. 누구 못지않게 성공적으로 진행하고 싶습니다. ^^
• 계좌: 우리은행 1002-***-802820 이문규 (마감되었습니다. 그만해주셔도 됩니다. 계좌 정보를 지웁니다.^^)
• 카드 후원: 페이팔(Paypal)로 기부하기 (단단히 미쳤어요. 해외 페이팔 기부까지... ㅠㅠ)
목표 모금액은 110만원입니다. 1달에 한 지역에 갈 계획이고 한번 이동할 때마다 10만 정도의 경비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일 년을 약속했으니 2월부터 시작하면 총 11번 나눔 강의 출장을 갈 계획입니다. 그래서 110만원을 목표액으로 정했습니다.
전 극강허세남입니다. 모금액이 없어도 프로젝트는 진행합니다. 허세는 제 삶의 원동력입니다.
모인 돈은 절대 허투루 쓰지 않겠습니다. 모인 돈은 CLT 더하기 나누기 프로젝트 진행, 대부분 이동 경비로만 지출하겠습니다. 김칫국 마시고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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