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bearable Lightness

#우에다치료, #근거의부재 vs #근거부재의근거

iTherapist 2019. 1. 21. 10:02


작년 페이스북에 썼던 글이 ‘과거의 오늘’에 떠서 다시 읽어보았다. 그당시 우에다 교육과 관련된 페이스북 글에서 읽은 내용이다.

“전세계적으로 신경계 물리치료법들의 한계와 유의성 없음에 대한 보고들이 일반화되었으며…”
“우에다 치료법은… 현재 치료법들 중 가장 효과가 드라마틱하게 나온다.”

“보바스, 보이타, PNF에서 느끼지 못한 효과를 기회가 된다면 더 널리…”

위와 같은 글을 보고 왜 그런 주장을 하는지, 아직도 이해되지 않는다.

 

근거 부재가 근거 부재의 근거는 아니다. Absence of evidence is not evidence of abs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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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에다 치료 교육 홍보글을 보고…] 2017년 12월 5일


(주의1: 저는 우에다 치료가 뭔지 잘 모르는 사람임. 페북에 간간히 보이는 우에다 치료 교육 홍보글을 보고, 내용 상의 오류를 이야기하는 것이니, 이 글을 우에다 치료 효과에 관한 의견으로 호도/오역하지 않기를 바람.)

“Absence of evidence is not evidence of absence. 근거 부재가 부재의 근거는 아니다.” (Carl Sagan 칼 세이건)

근거가 없다는 것이 근거 없음에 대한 근거가 되는 것은 아니다는 뜻이겠죠? 다시 말해, 효과 있다는 근거가 없다고 해서 효과가 없다는 근거로 판단해서는 안된다는 말이죠. 눈 앞에 있는 근거/증거로 모든 것을 판단하는 오류에 대한 경고라고 할 수 있죠.

물론 이말이 근거 부족의 변명이나 쉴드로 쓰여서도 안되겠죠. 확실한 근거가 나오기 전까지 확실한 판단을 미루자는 말을, 근거 부족의 상황을 덮는 방패로 사용해서는 안되죠. 그런데 우리는 치료 효과에 대한 판단을 할 때 이런 오류를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종종 저지릅니다.

“무지에 의거한 논증(Argumentum Ad Ignorantiam)” 도 이와 비슷합니다. 어떤 명제가 참이라는 것이 증명되지 않았기 때문에 그 명제가 거짓이라고 주장하는 경우입니다. 어떤 치료가 효과 있다는 근거가 없으니, 그 치료는 헛짓이야라고 판단하는 상황인거죠.

더욱 나쁜 상황은,
어떤 근거의 부재를 자신의 근거 존재로 바꾸는 것이죠. 가령 이런 경우입니다. ‘신이 있다는 것을 증명해봐. 거봐 못하지? 그러니까 신은 없는 거야.’ 이렇게 바꿔볼 수 있겠죠? ‘기존 치료가 효과 있다는 근거를 대 봐. 아니면 효과 있다고 증명 해봐. 없지? 그러니까 치료 효과가 없는 거야.’

치료 효과를 검증하는 것은 제로섬 게임이 아닙니다. 내가 근거를 확보했다고 해서 상대가 근거가 없는 것도 아니듯이, 상대가 근거를 확보하지 못했다고 해서 나의 근거가 절로 생기는 것은 아닙니다.
모두 오류인거죠.

보바스, 보이타, PNF 접근법에 대한 효과를 입증하는 근거가 없다고 해서 우에다 치료 효과를 입증하는 근거가 절로 생기는 것은 아닙니다. 우에다 치료가 효과가 있으면 왜 효과가 있는 지를 설명하고, 그 효과를 입증하는 양적/질적 효과 검증의 근거들을 제시하면 되는 것입니다. 근거는 제로섬 게임이 아니니까요.

(주의2: 나는 기존 neurofacilitation 접근법들이 효과 있다고 믿는 사람이 아님.)

나는 인간의 몸 전체와 움직임 전체를 다루는 절차적 접근법procedural approach들의 효과를 다루는 전혀 새로운 방식의 연구방법적 패러다임과 연구설계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업계가 복잡계를 다루고 관찰하는 분야에 걸맞지 않은 연구방법을 사용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인신공격의 오류” 내지는 “연민에의 호소 오류”를 사용하여. 물리치료사가 물리치료의 치료적 방법을 비판할 때는 더욱 엄격하게 비판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오류도 줄이고 나름의 근거 체계와 구성적 완벽성을 무기로 비판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위의 논리적 오류의 가능성과 우리 업계에 걸맞는 새로운 연구 패러다임의 필요성에 공감하신다면, 근거 없음을 무기로 해서 내부 총질을 하는 일은 없었으면 해요.

(주의3: 그렇다고 내부 총질을 하지 말자는 것이 아님. 합리적인 사고와 절차에 따른 청소는 필요하다고 생각함. 때론 그 청소에 빗자루 뿐아니라 총까지도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