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bearable Lightness

이제 운동하련다. 그래서 수영을 시작했다.

iTherapist 2011. 9. 1. 11:50

왠지 오늘은 횡설수설하고 싶다. 몸이 피곤해. 운동을 시작했거든.

벼르고 벼르던 운동을 오늘부터 시작했다. 종목은 수영! 수영을 선택한 이유는 지구력을 향상시키고 싶었기 때문이다. 심폐지구력 및 근지구력이 정말 형편없이 떨어졌다고 생각한지는 오래되었다.

수영은 어떻게 하는지 모르지만 적어도 '헤엄'은 잘 친다. 이래 봬도(아참. 그렇게 보이지) 섬 소년 출신이다. 바닷가에서 놀았던 탓에 나 하나 죽지 않을 만큼은 헤엄 칠 수 있다. 그런데 얼마 전 부산에 가서 호텔 수영장에서 수영을 해보았는데.... 금방 물에서 나와야 했다. 수영하는 법을 잊어서가 아니라 정수압을 받으며 팔 몇번 휘져었더니 숨이 가빠서 더이상 할 수가 없는 것 아닌가!?

그래서 수영을 선택했다.

인류가 발전을 하면 할 수록 우리의 생태계는 파괴된다. 그래서 대두된 화두가 바로 '지속 가능한 발전'이다. 이 말은 '녹색 성장'이라는 말 만큼이나 모순적이다. 성장과 발전은 생태계 파괴나 환경 오염없이 불가능하다. 먹어서 영양을 섭취하면서 똥을 내놓지 않겠다고 하는 것과 마찬가지이니까.

이 모순은 운동에서도 마찬가지로 적용된다. 노동을 할 수밖에 없는 우리 인간은 일을 하면서 살아간다. 노동은 우리를 인간답게 하는 필수적 행위이지만 노동을 하기 때문에, 역학적으로 일을 하기 때문에, 생리학적으로 말하자면 에너지를 소비하기 때문에, 우리는 늙어간다. 우리의 세포들도 산화되고 파괴된다. 운동을 하면 이 퇴화과정은 더 가속화된다.

그럼에도 운동을 해야할까? 해야한다. 지속 가능한 발전을 하려면, 지치지 않고 일을 하려면 체력을 증진해야 한다. 그래야 또 일을 할 수 있으니까. 일은 어쩔 수 없다. 해야 한다. 날을 새는 일도 여전하고 목 근육이나 자세유지근육들의 지구력 저하로 피로감과 몸의 통증도 여전하다. 그래도 쉴수가 없다. 일을 해야 하니.

태어나서 처음으로 운동이라는 것을 해본다. 나의 멘토 브리타 선생님이 해주신 말이 생각난다. '건강을 파는 사람이 건강하지 않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 맞아! 못생긴 사람이 화장품 모델하는 것과 마찬가지지. 

그래서 운동하기로 결심했고 수영을 시작했다. 
이제 하루했다. 
아내의 우려가 현실이 될지도. 
'일단 어쩔지 몰라서, 한달치만 끊어놨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