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udy & Research/ICF

친절한 흉아가 말해주는 "ICF Core Sets 사용법"

iTherapist 2015. 2. 22. 00:03

[일러두기]

이 글은 ICF Core Sets; 임상활용매뉴얼(범문에듀케이션, Bickenbach 등 저, 이문규 역)의 3장 내용을 더 쉽게 설명한 글임을 밝혀 둔다. 막상 쉽게 설명하려고 시도해보니 쉬운 일이 아니다. 하여 형식적인 측면의 도움을 받고자 한다. ‘흉아체(!)’로 쓴다. 친한 동생에게 설명하는 식의 구어체로 작성하니 격식을 중히 여기는 분들의 이해를 강요한다.




들어가는 말


오늘은 흉아가 ICF Core Set 선택 방법에 대해 설명해줄 거야. 책이 번역되어 나왔지만… 많이 힘들었지? 짜증도 많이 나고 말이야. 영어로 된 책이 이해 안 되면 영어 핑계 대면 되지만, 한글로 된 책이 이해 안 되면 짜증이 더해지잖아. 미안해. 흉아가 번역을 개판으로 해놔서… 괜히 번역해서 너희들 성질만 버려놨다야.


복잡 다변한 것을 분류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잖아. 뭔가를 분류하기 위한 체계는 항목이 매우 많고 광범위할 수밖에 없다고. 그 광범위하다는 특성은 사용하기 어렵고 복잡하다는 꼬리표를 항상 달고 다니지. 알고 있지, ICF도 분류체계라는 걸? 그러니 얼마나 항목이 많고 복잡해. 너도 느꼈겠지만, 현장에 적용하기가 즉 임상에 적용하기 오죽 어렵니. 엄두가 나지 않을 정도지. 흉아가 가장 많이 들었던 질문도 ‘그 많은 항목을 언제 다 파악해요?’야.


그래서 만들어진 것이 바로 ICF Core Sets이야. ICF에 기반을 둔 사용자 위주의 도구를 만들려고 해서 나온 것이 ICF Core Set이라는 말이지. 전체 ICF 범주에서 관련된 범주만을 추려서 모아 놓은 것이지. Core라는 단어에서 벌써 느껴지지?


건강관리 상황(Health care context)과 건강 상태(health condition)


인간의 건강을 관리하는 상황을 구분해보자. 가장 흔해 빠진 구분은 급성(acute)과 만성(chronic)이겠지? 그 사이에 아급성(sub-acute)이 있고 말이지. 임상 기관도 그런 식으로 나뉘어 있잖아. 급성 기관, 아급성 기관, 만성 기관으로. 이것을 건강관리 상황(Health care context)이라고 해.


또 엄청나게 많은 질병이 있잖아. 수도 없이 많은 질병을 분류하기 위한 체계가 따로 있을 정도로. 사실 ICF의 큰 형 격인 ICD가 바로 질병 분류체계야. 건강 상태(health condition)란 질병명이라고 생각하면 돼. 질병 별로 급성, 아급성, 만성 관리 시스템이 다르게 되어 있잖아. 예를 들면 뇌졸중이 발생했다고 쳐보자. 먼저 응급 기관으로 가게 되고 해당 전문가들의 관리를 받겠지. 그런 다음 아급성 관리 기관으로 넘어가고 그다음에는 만성 관리 기관으로 넘어가겠지. 이렇게 질병 별로 관리 상황이 다르단 말이지.


이렇게 ICF Core Set은 관리 기관/상황(건강 관리 상황)과 질병명(건강 상태)에 따라 개발된 것이야. 특정 건강관리 상황에서 어떤 건강 상태를 가지고 있는 사람의 기능과 장애를 기술하기 위해 만든 것이지. 2011년도 기준으로 31개의 ICF Core Set이 개발되었어. 계속 진행 중이고 말이야.


ICF Core Sets의 종류


ICF Core Sets의 종류는 모두 3가지야. Comprehensive ICF Core Sets, Brief ICF Core Set, Generic Sets.


Comprehensive ICF Core Set은 이름에서 느껴지듯이 좀 종합적이고 광범위한 Core Sets이야. 어떤 질병을 가진 환자가 가지는 문제점(기능과 장애에 관한)과 관련된 ICF 범주들을 정해 놓은 것이지. 가능하면 관련된 모든 범주를 모아 놓은 것이지. 아! 걱정 마! ICF 항목을 모두 하는 것은 아니니까. 아까 말했지? Core Sets만 모아 놓은 것이라고. 세 가지 Core Sets 중 가장 많은 것뿐이야. 예를 들어 ‘급성 관리에서 근골격계 상태를 위한 ICF Core Sets의 Comprehensive 버전은 47개의 두 번째 수준 범주들로 되어 있어. 100여 개 되는 것도 있어. 많아? 적은 거지! 잊지 마! ICF는 약 1500여 개의 항목인 것을.


Brief ICF Core Set은 Comprehensive ICF Core Sets의 자식이라고 말할 수 있어. Comprehensive Core Sets에서 또 추려낸 것이거든. 시간이 생명인 의료 현장에서 가능하면 빠르게 정보를 파악하는 것이 치료이자 최선의, 적정 기술이잖아. 그래서 만들어진 거야. 핵심 중의 핵심인 범주들을 빠르게 파악하려고. Brief라는 이름답게, ‘급성 관리에서 근골격계 상태를 위한 ICF Core Sets의 Brief 버전은 27개의 두 번째 수준 범주들로 되어 있어.


Generic Set은 모두 7개 범주로 되어 있어. Generic은 ’일반적인’이라는 뜻이 있어. 어떤 질병이든 간에 일반적으로 파악해야 할 항목들이라는 말이지. 사실 Generic Set은 임상 현장을 위해서라기보다는 보건 통계와 공중 보건을 위한 자료 수집 때문에 만든 것이라고 이해하면 돼. 건강과 기능, 장애를 표현할 수 있는 핵심 중의 핵심 항목들을 추려낸 것이지. 보편성을 고려한 Core Set이랄까. 그래야 여러 지역, 여러 나라, 여러 질병 군을 비교해볼 수 있겠잖아. 기억해야 할 것은, 어떤 Core Sets을 쓰든 간에 Generic Sets은 항상 함께 쓴다는 점이야.


ICF Core Sets 적용 절차


일단 사용자의 목적이 가장 중요해. 어떤 Core Sets을 선택하느냐는 Core Sets을 왜 쓰려고 하느냐가 먼저 정해져야 한다는 말이지.


1. 건강관리 상황: 적용 환경이 어디인가?

우선, 사용자 입장에서 보자면, 지금 일하는 곳이 어디냐가 우선 중요해. ICF Core Sets을 적용하려고 하는 환경이 어떤 환경이냐는 거야. 급성 상황인가, 아급성 아니면 만성 건강관리 상황인가? 위에서 말했지? 이것이 건강관리 상황이라고. 급성기 기관에서 적용하는 것이라면 ‘Acute Healthcare Context를 위한 Core Sets 중에서 선택하는 거야.


2. 건강 상태: 환자의 질병이 무엇이냐?

그다음은 건강 상태, 즉 어떤 질병이 있느냐를 봐야 해. 사실 특정 건강 상태를 위한 ICF Core Sets은 만성 관리 상황을 위한 것들만 개발되어 있어. 그에 반해, 급성 건강 상황을 위한 Core Sets(Brief/Comprehensive)은 4개만 있어: Acute, Cardiopulmonary, Musculoskeletal, Neurologic Conditions.


만약 사용자가 급성 건강 상황에 근무하면서 외상성 뇌손상 환자에게 ICF Core Sets을 적용하려는 것이라면, ‘급성 건강 상황에서 Neurological Conditions을 위한 ICF Core Sets’을 선택하는 거지. 뭔 말인지 알겠지? ^^


흉아가 또 다른 예를 들어 볼게. 자네는 지금 재활 병원에서 근무하고 있어. 아냐? 일단 그렇다고 치자고. 그럼 상황이 지금 만성 건강 상황이잖아. 그럼 어디서 골라야겠어? 그렇지! 일단 만성 건강 상황을 위한 ICF Core Sets 쪽으로 가야 한다고. 그다음 질병을 보라고 했지? 환자가 외상성 뇌손상 환자라고 하자. 이때는 위에서처럼 ‘Neurological Conditions을 위한 ICF Core Sets’을 선택하면 안 돼. 아니 할 수 없어. 만성 건강 상황에는 그런 Core Sets이 없거든. 만성 상황에는 특정 질병을 위한 Core Sets이 준비되어 있다고 했잖아. 잘 찾아보면 ‘Traumatic Brain Injury를 위한 ICF Core Sets’이 있을 거야. 그래, 그것을 선택하면 돼. 이해되지? ^^


3. ICF Core Sets 종류 선택: 어디에 쓰려고?

위에서 ICF Core Set에는 세 종류가 있다고 했지? 종합적 또는 총체적인 Comprehensive 버전, 더 간단한 Brief 버전, 뭘 쓰든 간에(Comprehensive/Brief) 항상 해야 하는 Generic 버전. 이제 이 종류를 결정하는 거야. 각 Core Sets 별로 Comprehensive와 Brief 버전이 있거든. 위에서 예를 든 ‘급성 건강 상황에서 Neurogical Condition을 위한 ICF Core Set’도 Comprehensive 버전과 Brief 버전이 있고 말이야. 두 번째 예를 든 만성 건강 상황에서 ’Traumatic Brain Injury를 위한 ICF Core Sets에도 두 버전이 있거든. 선택해야겠지?


어떤 것을 선택하느냐고? 그건 자네가 그것을 어디에 쓰려고 하느냐에 달렸어. 시간이 허락한다면 Comprehensive를 하는 것이 좋겠지. 자네가 만약 만성 관리 상황인 재활 기관에 근무한다면 더욱 그래야겠지. 특히 다른 분야의 전문가들과 협업을 하고 있고 항목들을 분담할 수 있는 곳이라면 Comprehensive 버전을 선택하는 것이 좋아.


Brief 버전은 Comprehensive의 자식이라고 했잖아. Comprehensive의 미니미 내지는 대표자라고 생각해. 그러니 급할 때는 Brief 버전을 사용해도 괜찮아. 다른 기간의 전문가나 다른 환경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게 환자의 정보를 요약하여 보여줄 때도 유용하겠지. 부족하다 싶으면 범주들을 좀 더 추가해도 돼.[각주:1]


어떤 것을 선택했든지 간에 Generic 버전은 꼭 함께 써야 함을 잊지 마.


나가는 말


요약은 이 그림으로 대신할게. 이 그림은 4장, 그림 6에 나온 그림이야. 처음부터 읽은 사람은 이제 이 그림이 이해될 거야. 아니라면… (음! 자네 머리도 좀 검사해보자.)



내용 순서에 따라 그림을 설명하자면...


1. 건강 관리 상황 결정. 먼저 자신이 속한 또는 근무하는 곳의 상황을 결정해. 이건 뭐 다 결정된 것이니 쉽잖아. 급성 or 아급성 or 만성 상황인지를 파악하면 됨.

2. 건강 상태 결정. 환자/고객이 어떤 건강 상태에 있는 지, 즉 어떤 질병을 가졌는지를 파악하면 됨. 위 그림에서 질병의 예가 외상성 뇌손상이잖아. 그러니까 '외상성 뇌손상을 위한 ICF Core Set을 선택하는 거지. 


(이제 적용하려는 목적에 따라 Core Sets 버전을 선택해야지)


3. ICF Core Sets 종류 선택. 각 Core Set 별로 3개의 버전이 있다고 했잖아. 그 버전 중에서 적용 목적에 따라 ICF Core Sets 종류를 선택해. Comprehensive/Brief 중에서 선택하면 됨. 항목을 추가하는 것은 자유야. 자네가 하고 싶으면 그렇게 해도 돼. 그림에서는 comprehensive를 선택했어. 만성 재활기관이니까.



[ICF Core sets 선택 절차 (그림 김태윤)] (2016.4.6. 추가)


아래 그림은 원광보건대학 김태윤박사님이 위의 과정을 그림으로 표현한거야. 그림으로 보니 단번에 이해되지? 요새 비쥬얼싱킹 방법으로 강의/설명하는 법을 연구하신다더니, 복잡한 과정이 한방에 이해되도록 깔끔하게 표현하셨네. (교수님께 허락 받고 올리는 거야.)


기능(functioning) 마트에 가서 Coresets 쇼핑하기!!




• 첫 번째 코너에서는 자기가 일하는 기관에 맞추어 급성/아급성/만성을 선택하고,

• 두 번째 코너에서는 특정 건강상태(질병 또는 부위)에 맞는 Core sets을 선택하는 거지,

• 세 번째 코너에서 이용 목적에 맞게 Brief/Comprehensive 버전을 선택하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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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CF Core Sets 우리말 버전 **

ICF Core Sets 우리말 버전은 2012년에 작성한 글, [Study & Research/ICF] - ICF Core Sets 우리말 번역(2012년)을 참조해. ^^


[각주]


  1. 각주1. 이것을 Enlarged Brief 버전이라고 해. Brief 버전의 확장판이라고 할 수 있지. Brief 버전이 좀 부족하다 싶으면 Comprehensive 버전에 있는 범주들을 끌어다 쓸 수 있어.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