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bearable Lightness

2013년 신규직원 스터디를 시작하며...

iTherapist 2013. 3. 8. 10:21


2013년 신규직원 스터디를 시작한다. 프레임(Framework)이라는 용어가 부정적으로 사용되는 요즘이지만 나는 프레임이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나는 프레임을 사고의 틀(conceptual framework)로 규정한다. 감각기관을 거쳐 들어 온 정보들은 그 사람의 사고체계에서 자동으로 해석된다. 공원 벤치에 마주 앉아 두 손을 잡고 다정하게 이야기를 나누는 남녀를 보았다고 하자. 우리의 사고 체계는 그들이 연인이라고 결론 내린다. 자동화 과정이다. 그렇다고 우리의 사고체계가 그렇게 수동적인 것만은 아니다. 자동적 사고체계는 반사적 사고(reflexive thinking)이나 비판적 사고(critical thinking)를 거치면서 논리적인 사고체계로 재처리될 수도 있다. 

매년 신규직원 스터디를 하는 이유는 이 소중하고 귀여운 뉴비(newbie)들의 사고 체계에 반사적 사고와 비판적 사고체계 과정이 형성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이다. 막 임상이라는 정글에 나온 선생님들은 아직 프레임이 형성되어 있지 않다. 모든 교육이 그렇듯이 개입의 시기는 매우 중요하다. 그들의 사고체계는 누구를 만나느냐 어떤 직장에서 업무를 시작하느냐에 따라 매우 큰 영향을 받는다. 부지불식, 즉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자신의 사고체계가 남의 사고체계를 복사하고 있는 것이다. 비판적 사고와 반사적 사고가 필요한 이유이다.

신규직원 스터디에서는 한 번도 특정 치료기법을 강의하거나 토론한 적이 없다. 절대적인 주장과 절대적 지식은 없다는 전제하에 비판적인 태도를 일관하며 토론에 참여한다. 생각하는 방법과 쓰나미처럼 정보가 쏟아지는 요즘에 치료사가 취해야할 태도를 생각하는 시간을 가진다. 

올해는 유별나게 많은 선배 치료사들이 멘토단을 자처하고 나섰다. 스터디 주 멤버는 16명인데 멘토단이 22명이라니... 매우 기형적이다. 멘토단이 많아서 뉴비들이 이리저리 끌려다니지 않을까 우려가 들지만 모두 이 스터디 출신들이어서 그들이 좋은 본보기가 되어 줄 거라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