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udy & Research

논문 저자의 자격

iTherapist 2009. 5. 4. 16:17
1. 저자의 자격(criteria for authorship)

저자에 대한 결정은 윤리적인 원칙에 의해 저자들 자신이 내려야 한다. 독자들은 저자들이 눈문의 내용에 대해 공적으로 책임질 수 있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전제로부터 논문 내용에 대해 논박을 받았을 때 방어할 수 없는 사람이 저자가 되어서는 안된다. 논문은 단지 연구자료를 열거하는 것이 아니라 지적 과정, 즉 개념의 도출과 연구자료의 해석을 내용으로 하기 때문이다. 논문을 쓰거나 내용을 고칠 때 참여하지 않고서는 어느 누구도 논문 내용에 대해 책임질 수 없고 저자가 될 수 없다. 구체적으로 공동저자들을 결정하는 조건은 다음과 같다.

1) 저자는 최소한 논문내용 중 지적 과정의 일부분을 도출했어야 한다.

(1) 연구보고의 경우 연구를 착상, 설계했을 때, 증례보고의 경우라면 증례의 특징들을 확인하였을 때, 종설이나 사설의 경우는 대답해야 할 예상질문들을 확인하고 그에 대해 계획을 세웠을 때 저자가 될 수 있다. 
(2) 논문을 쓰는 일은 임상관찰을 포함하여 연구자료를 모아 결론을 위해 그것을 해석하는 것이다. 자료의 해석이 저자가 되는데 중요하며, 단순히 자료를 모으는 것만으로 저자가 되기에는 부족하다.

2) 저자는 논문을 쓰고 원고 교정이 아닌 그 지적인 내용 득, 개념 도출, 자료 해석을 창출하는 일에 참여했어야 한다.
3) 저자는 그 논문의 모든 지적인 내용에 대해 공적으로 방어(defence)할 수 있어야 한다.

[예시 상황] 

1) A가 연구를 구상(design)하고, 조사 실험을 B에게 시켜 연구결과를 산출하였다.  * A만 저자로 한다.
2) A가 연구를 구상하고 연구결과가 나오지 않아 B가 해결책을 제시, 그대로 받아들여 결과를 산출하였다.  * A와 B를 저자로 한다.
3) A가 연구를 구상하고 결과해석의 일부를 C에게 자문을 구하고, C가 해석의 단서를 제공하였다.  * A와 C를 저자로 한다.
4) A가 연구를 구상하고 C에 의해 새로운 표 등이 추가되고 고찰(discussion)이 수정되었다.  * A와 C를 저자로 한다.

저자의 표기 순서에는 특별한 규칙이나 통일된 방법은 없다. 연구실의 실장이나 연구그룹의 대표자가 제1저자가 되는 관례는 좋지 않다. 과거에는 실험실의 실장이나 연구그룹의 대표자를 맨 뒤에 표기하는 경향이 있었으나, 최근에는 연구과정에서 공헌한 순서대로 표기하는 것이 상례이며, 그 논문을 위해 가장 많이 공헌한 젊은 연구자나 학생들이 제1저자가 되는 바람직한 현상이 있다. 참고로 Nobel상 심사에서는 제1저자를 그 연구의 대부분을 시행한 주저자로 간주한다.

2. 여러 연구기관이 관련된 경우의 저자 결정


여러 연구소, 여러 팀에 의한 연구보고일 때 저자의 범위를 결정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다. 최근 다기관 연구가 흔해지고 있는데, 대부분 의학학술지의 편집인들은 이런 경우 열 명, 스무 명 등의 많은 "저자들"을 나열하기 보다는 "대한 유전성 질환 연구회" 같은 집단 이름으로 저자들이 표기되기를 원한다. 대부분 이런 연구논문의 저자들은 아주 작은 기여로부터 매우 중요한 공헌을 한 경우까지 다양하다. 따라서 이런 연구에서는 "저자"를 집단명(group title)으로 하고 그 집단의 구성원을 "제목 페이지"의 각주에 나열함으로써 해결할 수 있다. 또한 논문 후미에 있는 "감사의 글" 부분에 명시될 사람들도 따로 구별하여 미리 결정되어야 한다.


[출처: 민양기. 영문 의학논문 작성 매뉴얼. 서울, 범문사, 2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