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bearable Lightness

욕심과 욕망

iTherapist 2009. 7. 14. 12:11

Title: 욕심과 욕망

Date: 2009년 7월 14일 P1211

Category:

Tags: 이외수, 욕심과 욕망

욕심과 욕망은 일란성 쌍둥이이다. 그것들은 이기성이라는 이름의 아버지와 허영심이라는 이름의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다. 그것들은 남에게 불행과 비극을 안겨주는 한이 있더라도 자기만 잘되기를 바라는 성정을 가지고 있다. 각별히 경계하라. 각별히 결계하지 않으면 작게는 그대의 문장을 그르치고 크게는 그대의 인생을 그르친다.

하지만 소망은 그것들과 전혀 다른 혈통에서 태어난 정상아다. 자신이 불행과 비극을 감내하면서 타인이 잘되기를 바라는 성정을 가지고 있다. 그대의 문장에서 욕심을 퇴출시키고 소망을 불러들이지 않으면 그대의 글쓰기가 공염불이 되고 만다는 사실을 명심하라.

[이외수. 글쓰기의 공중부양. p109. 해냄. 2009]

온갖 미사여구로 치장된 문장. 끊임없이 열거되는 전문용어. 철학적인 사고나 지적인 이론으로 점철된 문장. 지나치게 남발되는 외국어. 이런 허영들을 도구로 사용해서 자신이 돋보이기를 바라지 말라. 허영은 자신의 정신적 빈곤을 드러낼 뿐만 아니라 가식이나 욕심과 마찬가지로 문장의 생명력과 설득력을 말살시킨다.

[이외수. 글쓰기의 공중부양. p109. 해냄.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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