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 a fysiotherapist/CLT

#Gestalt #Movement #Walking [7]

iTherapist 2017. 12. 26. 12:52


###척추엔진 이론과 근육근막 슬링 개념의 통합

척추엔진 이론은 인간이 걸을 때 필요한 동력이 척추에서 일어나고 다리는 그렇게 발생한 동력을 전달하는 것에 불과하다고 주장한다는 말씀을 앞서 드렸었습니다. 저는 인간 걸음에 대한 이런 극단적인 주장을 받아들여  오로지 몸통의 회전만 신경 쓰자는 말씀을 드리는 것이 아닙니다. 다만 골반 위 몸통과 팔이 단지 수동적 승객이 아니라 로코모션에 필요한 동력 생성에 적극적으로 관여한다는 것에 주목하자는 겁니다. 

몸통 회전이 걷기에 필요한 중요한 동력을 만든다는 사실을 받아들인다면, 걷기 활동을 증진하려는 접근방법은 이러한 특성이 반영된 방법이어야 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로코모션을 위한 회전 움직임 촉진 방법은 이렇습니다. 로코모션 시에 우리 몸 회전이 일어나는 운동면은 수평면입니다. 로코모션 회전을 위한 수평면은 3개가 있는데요. 먼저 골반층, 견갑골층, 머리층입니다. 걸을 때, 각기 수평면 층들은 서로 반대 방향으로 회전을 만듭니다.42

다리를 앞으로 옮기는 LA 과제 시기에 왼쪽 다리가 앞으로 움직이는 상황이라고 생각해보죠. 이때 골반층은 오른쪽으로 회전합니다. 이 회전에 의한 영향을 상쇄시키며 몸통 안정성을 유지하면서, 탄성에너지를 보전하기 위해 견갑골층은 반대 방향으로 돕니다. 견갑골층 회전으로 윗 몸통은 왼쪽으로 회전하는 데요. 시선을 전방으로 고정하기 위해서 혹은 머리를 안정하기 위해서 머리는 반대 방향으로 회전하거나 그 위치에 고정됩니다. 견갑골층의 상대적 위치를 생각하자면 머리층이 반대로 회전한 셈이라고 할 수 있겠죠(그림 27).

PNF의 또 다른 거장, 도로시 보스Dorothy Voss도 로코모션과 분절의 회전, 분절 패턴들의 상호작용에 관해 설명한 적이 있습니다.44

“우리 몸에서는 여러 개의 수평면 회전, 골반과 흉추부위에서 회전 움직임이 일어난다. 또 걸을 때 머리는 입각기 다리쪽으로 치우친다. 따라서 상반된 회전 움직임은 세 수준에서 일어난다. 머리는 체중이 부하 되는 다리로 치우치고, 흉추는 팔이 움직이는 방향으로 회전하며, 골반도 회전하는 다리 쪽으로 회전한다. 골반이 왼쪽으로 돌면 오른쪽 다리의 굴곡, 왼쪽 다리는 신전, 왼쪽 팔은 굽힘, 오른쪽 팔은 신전이 일어난다. 이런 상반된 회전은 운동발달단계 동안, 옆으로 누운 자세에서 흉추와 골반이 회전하는 것을 통해 형성된다. 또한, 이 상반된 움직임이 팔 다리의 대각선적이고 상반된 움직임을 준비해주며, 몸통 안정성에 이바지한다.”

인간의 움직임, 특히 로코모션 중 걷기와 관련된 접근방법과 운동조절에 대해 고민한 사람들은 어딘가 모르게 비슷한 공통된 생각들을 공유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나요?

우리 몸에는 아주 치밀한 거미망 같은 근육근막 네트워크가 존재합니다. 근육근막 슬링은 몸통 안정성을 강화하기도 하고 그를 토대로 사지의 움직임을 만듭니다. 걷기와 같은 동적 상황에서는 에너지 효율 측면에서 중요한 몸통 움직임을 만들기도 합니다. 로코모션과 관련된 근육근막슬링은 크게 4가지가 있다고 말씀드렸죠. AOS, POS, DLS, LS이 그것입니다. 이중 몸통 안정성과 회전을 만드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슬링은 AOS과 POS이라고 설명했었습니다.

여기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인간 움직임은 모두 연결된, 통합된, 복합체를 통해 일어난다는 개념을 받아들인다면, 접근방식은 그러한 철학이 반영된 방법을 포함하고 있어야 합니다. 근육근막 네트워크 시스템의 개념과 움직임 시 그 시스템의 기전을 고려한다면, 걷기 움직임을 향상하려는 방법은 그 근육근막 슬링의 작동기전을 통합할 수 있어야 합니다.

걸을 때 AOS과 POS은 상호보완적, 상호교대적으로 작동한다고 말씀드렸었는데요. 걸을 때 두 슬링은 동시에 동원되면서 상호작용을 합니다. 따라서 걸을 때 동원되는 협응구조, 즉 근육반응시너지를 동원하여 몸통 안정성을 확보해주려 한다면, 또한 위에서 설명한 수동 장력 발생 구조들의 효율성을 촉진하려 한다면, AOS와 POS이 동시에 활성화되는 움직임을 이용해야 합니다. 

그림 28에서 보이는, 특정한 협응구조 패턴을 이용하면 AOS와 POS를 동시에 동원할 수 있습니다. 달리기 선수 모양과 비슷한 왼쪽 사진에서, 들어 올려진 팔과 들어 올려진 다리에 의해 AOS이 동원되고, 동시에 딛고 있는 팔과 다리에 의해 POS 슬링 체계가 동원되리라는 것은 쉽게 추측할 수 있습니다. 한편 오른쪽 그림에서는, 난간을 몸 안쪽으로 당기고 있는 팔과 딛고 있는 다리에 의해 AOS이, 위로 들어 올려진 팔과 뒤쪽과 바깥쪽으로 들어 올려진 다리에 의해 POS이 동원될거라는 것도 쉽게 생각할 수 있습니다.


나가는 말

저는 이 발표를 세 가지 핵심단어, #Gestalt게슈탈트, #Movement무브먼트, #Walking걷기로 시작하였습니다. 무브먼트, 즉 움직임은 물리치료의 정체성이자 특수성이라고 생각합니다. 최근 우리 학회는 학술지 이름을 “PNF & Movement”로 변경하였습니다. 앞서 말한 이유로 새로운 학회지 이름을 개인적으로는 환영합니다. 인간 움직임은 그 자체가 게슈탈트입니다. 그 자체가 전체이자 복합체입니다. 그 게슈탈트를 운동조절 분야에서는 협응구조라고 부릅니다. 움직임 조절에 관여하는 계통들은 협응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신경계통이 그렇고, 근육골격계통, 그리고 근막계통이 그렇습니다. 저는 인간의 가장 조화로운 활동 중 하나인 걷기라는 움직임을 이런 관점으로 이해해보고 싶었습니다.

치료적 운동 분야의 역사적인 사건이 된, NUSTEP 콘퍼런스에서 도로시 보스는 PNF를 소개하는 역사적인 발표44를 하면서 운동행동발달은 움직임과 자세의 전체 패턴total pattern이 차례대로 나타나는 식으로 표현된다고 말했습니다. 각 전체 패턴은 머리와 목, 몸통, 그리고 몸통에 달린 팔다리 패턴의 상호작용이 필요하고 했습니다. 그리고 구성요소가 되는 패턴은 다양한 방식으로 결합한다고 말합니다. 저는 도로시 보스가 말한 전체 패턴이 바로 게슈탈트, 즉 협응구조라고 생각합니다.

김태윤43은 약 10년 전 일본 도쿄에서 열린 2005 IPNFA Annual Meeting에서 스프린터와 스케이터라는, PNF 패턴으로 구성된 특정한 형태의 로코모션을 위한 협응구조의 의미를 발표하고, 그 결과를 우리 학회 학술지에 게재하였습니다. 그는 스프린터와 스케이터라고 부르는 특정한 형태의 협응구조가 PNF 철학을 반영하고 있다고 말하면서, 이런 형태의 패턴 운동이 보행 사이클에서 나타나는 움직임을 포함하고 있으므로 보행 능력을 향상하는데 유용하다고 하였습니다. PNF 패턴은 협응적 로코모션 움직임을 향상하려는 게슈탈트식 움직임 향상 프로그램을 설계하는 데 매우 유용합니다.42, 45

저는 개인적으로 움직임 문제 해결의 최소 단위는 분절 움직임이라고 생각합니다. 평가할 때도, 치료를 할 때도, 훈련을 할 때도 분절 움직임이 최소 단위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거죠. 가능한 한 쪼개지 않았으면 하지만 문제점 분석과 가설 검정과정에서 그리고 훈련 가능한 형태의 움직임을 계획하는 단계에서 움직임을 나눠야 한다면 나눌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제가 나누는 움직임 분절의 최소 단위, 마지노선은 마가렛 나트Margaret Knott와 도로시 보스가 말한, 전체를 구성하는 움직임 요소인 PNF 패턴입니다. PNF 패턴의 매력은 협응적 움직임을 위한 벽돌이다는 점입니다. 우린 이 벽돌로 다양한 형태의 움직임을 조합할 수 있습니다. 단, 훈련과 운동에 사용되는 패턴의 결합이 협응적 방식으로 조합되었을 때에만 그 벽돌로된 구조가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PNF 이수증을 가진 사람을 시쳇말로 ‘PNFer’라고 한다지요? 그럼 저는 20년차 PNFer입니다. 서두에서 밝혔지만 이 발표는 20년차 PNFer의 고민과 그 고민의 퍼즐을 풀어나가는 과정에서 느낀 점들을 말씀드린 것입니다. 다소 황당하게 들리는 말도 있을 것이고, 궤변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습니다. 

지그문트 프로이트Sigmund Freud 박사가 한 말입니다.

“근거 없이, 혹은 입증되기 전에 어떤 것을 시도하는 용기 있는 사람들이 없다면 새로울 것은 없다.” 

오늘 드린 말씀은 이런 시도로 봐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덧붙여, 이 발표에서 사용한 모든 정보와 지식, 그리고 각 지식들의 통합 시도는 김태윤과 브리타 디에츠의 경험과 연구에 기반을 두고 한 것입니다. 그들의 연구와 경험 그리고 나눔 없이는 생각조차 못했던 개념이었습니다. 또한 PNF라는 세 단어를 공통 목표로 삼아 학술과 교육 활동을 해주신 학회 선배님들과 동료들의 헌신과 나눔이 저 같은 PNF 빠돌이에게는 너무 값진 자원입니다. 마지막으로 귀중한 시간 내어 이야기를 들어주시고 읽어주신 선생님들께 감사드립니다.


[미주]

42 Dietz B. Let's sprint, let's skate. Innovationen im PNF-konzept. Hidelberg: Springer, 2009.

43 김태윤. The effects of strengthening exercise using the sprinter/skater patterns. 대한고유수용성신경근촉진법학회지. 2006; 4: 71-9.

44 Voss D. PNF Approach. Proceedings of the Northwestern University Special Therapeutic Exercise Project (NUSTEP). Am J Phys Med. 1967; 46.

45 임재헌, 이문규, 김태윤, 고효은. 협응이동훈련을 위한 PNF 패턴의 결합. 대한고유수용성신경근촉진법학회지. 2013; 11: 17-25.


---------------

[다음 편 보기]